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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월)

[인터뷰] ‘코코미카’ 라라 실장 “헤어디자이너는 과정적으로 힘들지만 매력적인 직업,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파”

2020-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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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자신을 뽐내기 좋은 시대에 헤어만큼 강렬한 개성을 연출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뿐만 아니라 커트, 염색, 파마 등 하나만 새롭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기분 전환에도 이만한 게 없을 만큼 헤어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직접 머리를 스타일링하게 되면 삐뚤빼뚤함은 기본, 엉성하고 얼룩덜룩한 총체적 난국으로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데. 이런 극한 작업을 전문적으로 도와주고 컨디션까지 케어해주는 사람이 바로 헤어디자이너다.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존재로 코코미카의 빼어난 실력자, 라라 실장을 만났다.

앳된 미모 탓에 전혀 짐작이 불가했던 그는 벌써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헤어 시술의 전문가다. 그러나 손님에게서 많은 정보를 캐치할 수 있는 능력과 동시에 전문적으로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멀티적인 기술을 지니기까지 오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디자이너가 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일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Q. 본인 소개 좀

“코코미카에서 일반인과 연예인 등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9년차 라라 실장이다”

Q. ‘라라’의 의미

“본명은 아니고 스텝 시절에 한 손님께 디자이너 명을 부탁드렸더니 ‘라라’라고 지어주셨다. 의미는 발랄한 내 성격을 보고 ‘룰루랄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웃음). 부르기도 쉽고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계속 사용하게 됐다”

Q. 헤어디자이너가 된 계기

“고등학교 때까지는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가 미술 분야가 현실적으로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새롭게 도전하게 된 게 미용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용 전문 학원에 다니면서 대학을 미용 전공으로 진학했고 그렇게 헤어를 시작하게 됐다”

Q. 샵을 전전한 끝에 최종적으로 코코미카에 정착한 이유

“결과적으로는 코코미카의 미카 원장님이랑 같이 일하기 위해서였다. 코코미카 샵이 있기 이전에 원장님이랑 마음이 잘 맞아 여러 곳을 함께 옮겨 다녔고 원장님이 샵을 오픈하면서 정착하게 됐다”

Q. 개그우먼 박나래와 작업을 많이 했다.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나

“나래 언니는 함께 작업한 연예인 중에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샵으로 옮기면서 두텁게 친분을 쌓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에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많이 도움이 됐다”

Q. 특별히 만족했던 작업이 있다면?

“내가 직접 해준 헤어 스타일링이 예뻤을 때보다 배울 점 있는 사람의 머리를 스타일링 했을 때가 더 만족스럽다. 나 역시 디자이너로 진급하면서 과정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물론 다른 분야지만 버텨낸 과정과 이뤄낸 성취로 지금의 단계까지 오른 연예인들을 보면 새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느낀다”

Q. 헤어디자이너로서 일과

“보통 정상 출근을 하지만 방송인, 아나운서, 신랑신부 등 이른 스케줄이 있으면 새벽 출근을 하기도 한다. 10시부터는 일반인 손님을 받는데 예약제로 운영되다보니 큰 변동 없이 흘러간다. 퇴근 후에는 개인정비 시간을 가지거나 취미 생활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Q. 헤어디자이너로서 본인의 강점

“10년 가까이 일을 했다보니 커트면 커트, 파마면 파마, 다 못하진 않는다(웃음). 성격상 하나만 전문적으로 잘하기보다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많이 연습했다. 커트 손님이 많기도 하지만 커트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아봤고 대체로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인 것 같다”

Q. 직업병이나 고충이 있나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헤어 시술을 할 때의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면서 연습할 필요가 있는데 당시에는 하루 일정이 너무 벅차서 그런 연습을 따로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몸에 좋지 않은 자세들이 습관이 되면서 척추, 허리 등 불균형으로 몸이 많이 삐뚤어졌다. 또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부터 더 책임감이 생겨 다음날 소화해야 할 스케줄 때문에 예민해서 잠을 못 이룬다거나 위염, 장염같이 소화 능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밖에는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나 브라운관 속 연예인들을 보면서 ‘다른 헤어스타일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하고 생각한다든지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게 약간의 직업병인 것 같다”

Q. 스트레스 해소법

“전에는 쉴 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는데 지금은 활동적인 성향으로 변하려고 노력 중이다. 요새 찾은 행복은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거나 운동하는 거다. 정처 없이 걷는다거나 소리 지르면서 뛴다든지 그런(웃음)”

Q. 헤어스타일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상, 얼굴형, 모질, 모량 등 일차적인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생뚱맞게도 장소, 상황, 분위기 같은 외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어딜 가는지, 어떤 이미지를 취하고 싶은지 등 콘셉트에 따라 헤어와 메이크업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Q. 트렌드 연구는 어떻게 하나

“시안을 꾸준히 찾아보는 편이다. 내가 갖고 있는 재료들이 많을수록 손님들께 추천해줄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한 작업에서 뭘 더 개선해야지’ 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나는 어떻게 응용할지’에 대해 공부한다. 또 손님의 다양한 이미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상담하기 전에 추천할 수 있도록 미리 파악해놓는다”

Q. 그렇다면 2020년 주목할 만한 헤어 트렌드

“해마다 트렌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올해부터는 트렌드 개념이 많이 무색해진 것 같다. 오히려 개개인마다 개성을 부각시키는 게 유행이랄까. 또 손님들도 스스로의 이미지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전보다는 요구사항이 확실해진 것 같다. 그럼에도 꾸준한 인기 시술은 내추럴한 C, S컬 파마”

Q. 유튜브 활동 계획은 없나

“계획은 있지만 콘텐츠를 짜거나 작업물을 편집하고 올릴 시간이 없다. 주변에 영상 활동까지 하는 사람을 보면 일은 일대로, 촬영은 촬영대로 소화하기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 게으름도 체력도 문제가 돼서 아직까지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기록을 남기고 작업물을 공유하는 활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언젠가는 시작하지 않을까”

Q.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만족도가 크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면 이 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색깔을 찾기까지는 성향, 성격, 역량 등 스스로를 잘 알기 위한 연습을 해야 하는데 말재주부터 손놀림까지 자신의 한계와 강점을 냉철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나 역시 미용하기 전에 미술을 했다 보니 실제로 도움 되는 부분이 많더라. 결국 헤어디자이너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Q. 최종 목표

“변동사항 없는 한 이 일을 끝까지 하고 싶다. 처음에는 사람 만나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노력하다 보니 즐거움이 생겨서 이 직업의 매력을 느꼈고 책임감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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