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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토)

[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㉒] 합리적인 퍼스널 패션, 컬러를 ‘선택’하고 ‘집중’하라

2020-03-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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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스타일은 옷이 아니라 옷을 입는 사람에 달려 있습니다. 당당한 여자의 자신감이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옷입니다”

치열하게 사는 아줌마 패션에는 나름의 공식이 존재합니다. 우선 고민 없이 쉽게 입을 수 있고 망가질 걱정 없이 입을 수 있는 편한 옷이라는 겁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예쁜 옷을 엄두도 못 냈습니다. 첫 육아가 너무 어렵고 힘들고 저를 돌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한동안은 모유 수유를 위해 비슷한 스타일의 외출복 몇 벌을 유니폼처럼 돌려 입으며 출근했고요. 집에 오면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작업복처럼 입고 생활했습니다. 어쩌다 ‘자유부인’의 여유가 허락되는 날이면 옷에 관심 많은 제가 정작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속상했던 적도 많았죠.

살림하는 여자들의 옷장을 열어보면 생활만큼이나 단조로운 옷들이 가득 채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커피 한 잔이 아쉬운 ‘육아맘’과 ‘워킹맘’들의 일상은 다양한 패션을 즐길 여유를 허락하지 않죠.

여자의 자신감은 패션에서 나온다는데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철마다 쇼핑을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모임 전날이면 옷장에 서서 “옷이 있어도 입을 옷이 없다”라고 하소연을 하시던 엄마의 마음을 이젠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왜 우리는 항상 입을 옷이 없을까요? 혹자는 유행이 빠르게 변해서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나이를 먹은 얼굴에 예전에 입던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버리긴 아깝고 입고 다니기는 애매한 옷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입는 옷은 늘 정해져 있고 자세히 보면 다 대부분 비슷한 스타일이에요.

“여자의 얼굴은 살아온 인생의 ‘자취’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패션은 오늘의 ‘기분’과 ‘태도’입니다. 얼굴을 살리는 옷차림은 ‘긍정의 힘’을 불러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옷이 많다는 것은 사실 나쁜 신호는 아닙니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어울리는 패션이 뭔지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한결같은 여자도 가끔은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저는 환한 컬러 아이템도 선호해요. 그런 날은 기분까지도 업 된 것 같거든요.

바다색 블루나 프리지아꽃 같은 옐로우, 선홍빛이 도는 레드 같은 원색은 긍정의 기운과 활기찬 에너지를 저에게 안겨 주는 것 같아요. 또 이런 아이템은 특유의 강렬한 컬러가 포인트가 되어 블랙이나 화이트 등 기본 컬러 아이템과 꿀 조합을 이루기도 하므로 입기도 쉬워요.

색상을 고를 때는 나의 피부 색조와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선택하면 좋아요. 저는 피부가 흰 편이라 빨강이나 파란색이 잘 어울려요. 심플한 니트 한 장을 입어도 평소보다 예뻐 보입니다. 얼굴을 밝혀줘 피부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젊고 발랄한 분위기를 내는데도 ‘원색’ 컬러만큼 좋은 게 없어 보여요. “난 뭘 입어도 어려 보이는 여자야!”하고 표현하고 싶은 날을 위한 ‘스타일링 꿀팁’이라고 감히 추천해봐요.

진정한 멋쟁이들은 옷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몇 가지 아이템만 실속 있게 사서 다양하게 활용해 입고 의외로 오래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더 친숙한 옷들이 있지요. 꼭 오래된 친구같이 입으면 맘이 편하고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또 그들은 구매 기간을 떠나서 맞지 않고 입지 않는 옷은 과감하게 처분하기도 합니다. 이런 멋쟁이들도 가끔은 색다른 스타일로 그들 패션의 일탈을 꿈꿉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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