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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월)

[천재현 칼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

2020-02-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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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설립 이래 6번째로 국제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 멕시코, 유럽 등지로 번지면서 확산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실 그동안 전염병은 늘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한국에도 2018년에 2,752명의 사망자를 낸 전염성 질환이 있다. 이 전염성 질환은 매년 겨울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독감,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이보다 메르스는 훨씬 치사율이 높고 2009년 신종플루는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비슷한 치사율을 보였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에 하나로 꼽힌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병원성이 약하고 사망률이 매우 낮지만 변이가 빠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한다. 매년 감기에 걸리는 10명 중 2~3명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꽤 오랫동안 숙주와 함께 진화해왔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할 수 없고 숙주가 되는 살아있는 생물의 체내에서만 살 수 있다. 숙주가 죽어 세포 분열이 중단되면 그들도 증식이 중단되어 결국 죽게 된다. 따라서 여성들의 입술을 괴롭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처럼 숙주와의 공존을 선택하게 된다. 문제는 돌연변이를 통해 이종간의 감염이 이루어졌을 때이다.

현존하는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에볼라바이러스도 최초의 숙주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박쥐였다. 하지만 박쥐에게는 이 에볼라바이러스가 헤르페스 수준의 가벼운 바이러스였을 뿐, 생명에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이것이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사망률 50~90%의 무서운 바이러스가 된 것이다.

경로를 보면 에볼라 최초 발생지인 아프리카 중부에서는 과일박쥐를 잡아먹는 식습관이 있었다니 아마 비슷한 전이 과정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 이 박쥐와 사람의 중간숙주로는 뱀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면 비말, 즉 ‘튀어서 흩어지는 물방울’로 전염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감염자의 침, 콧물 등 체액이 기침 등으로 튀어나와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이 이루질 수 있다. 이때 비말의 크기는 5㎛(1㎛=100만 분의 1m) 이상으로 한 번 기침하면 대략 3,000개의 비말이 2m 내로 분사되어 떨어지게 된다.

한국입자에어로졸학회 자료에 따르면 비말 내에서 미생물의 생존 시간은 코로나바이러스는 3시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 바이러스는 24시간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비말감염을 피하려면 감염자로부터 2m 이상 떨어지고 마스크를 끼는 것이 좋다.

다만 호흡기 관련 검사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병원의 경우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입자가 5㎛ 미만으로 작아지며 최대 48m 떨어진 사람에게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간에는 가벼운 질환이라면 병원을 굳이 방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몇 가지 수칙만 지킨다면 안전하므로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우리 피부는 각질층으로 덮여 있고 세균 및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을 차단하는 장벽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눈, 코, 입 등의 점막에는 이 각질층이 없거나 매우 얇아서 바이러스가 쉽게 체내로 침투할 수 있게 된다. 마스크는 코와 입으로의 침투를 막아준다.

만약 바이러스가 포함된 콧물 같은 덩어리가 문고리 같은 물체 표면에 묻으면 어떻게 될까? 따로 소독을 하지 않더라도 대략 수시간, 최장 이틀 정도면 스스로 사망하게 된다. 감염자가 주변에 침이며 콧물이며 사방에 다 묻혀놓았더라도 이틀 후면 자가 소독이 되는 것이므로 감염자가 다녀간 곳이라고 하여 무작정 피할 필요는 없다.

정리하자면 신종 코로나라고 하지만 이 바이러스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경로 즉, 눈코입 점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다. 다른 점이라면 기존의 보통 바이러스라면 잠복기에 전염성이 없었지만 이번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잠복기에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중국에서는 잠복기에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N95, KF94급의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손으로 눈 비비기를 하지 않으면 위험성은 매우 낮으니 주의는 하되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런 전염병 유행의 시기일수록 본인의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는 면역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물 마시기를 생활화를 하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닥터미 천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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