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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화)

[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④] ‘유니콘 벨르제이’의 여자의 인생으로 배운 ‘멋’ 그리고 ‘삶’

2020-02-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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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몸이 바쁘고 여자는 마음이 바쁩니다.
그리고 옷은 우리의 일상에 해와 달처럼 항상 함께 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여자로서의 제 인생은 결혼 전·후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출산은 제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언제나 모든 결정의 중심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예술과 사진을 공부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며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살았습니다. 단순히 옷이 좋아서 많이 입었고 내 눈에 예쁜 옷을 소개하는 일이 즐거워서 잠시 쇼핑몰도 운영했지요.

하지만 출산과 동시에 모든 것들을 ‘아이’에게 맞추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옷차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실육아’ 앞에서 제 취향이나 유행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요. 매일 흘리고 쏟는 아기와 지내다 보면 엄마가 입은 옷은 수시로 망가지고 더러워지니까요. 멋 부릴 시간이 없어서 대충 입고 쉽게 갈아입기 좋은 홈웨어를 일상처럼 달고 지냈습니다.

밖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였죠. 아이를 안고 먹이고 챙겨줘야 하니까 넉넉하고 활동하기 좋은 옷을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아가씨 때 입었던 짧은 스커트나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재킷, 털이나 장식이 많은 옷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는 항상 ‘아름답고 싶은 여자’가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틈틈이 육아와 일에 최적화된 ‘예쁘고 활용성 높은 옷’을 고민했습니다. 몸을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여자를 표현해 주는 멋진 옷을 입고 싶었거든요.

저는 신축성과 활동성은 물론 멋진 디자인과 좋은 소재,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옷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끔 마음에 드는 옷은 제작해 입었고 직접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고작해야 1년에 3~4개 아이템이었지만 거기에 쏟은 정성과 노력만큼은 정통 패션 하우스의 수석디자이너 못지않았다고 감히 자부하고 싶네요.^^

돌이켜 보면 ‘예쁜 옷’을 향한 저의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쏟았던 정성이 지금의 ‘유니콘 벨르제이’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유니콘 벨르제이의 의류 아이템에는 “옷만큼은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멋지게”를 추구하며 걸어온 ‘욕심쟁이 아줌마’의 삶과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예쁜 엄마’로 살고 싶었던 초심이 이제는 ‘멋지게 늙어가고픈 여자’를 향하고 있네요.

어렸을 적 제 손을 꼭 잡으며 “오늘 엄마가 제일 예뻐”라고 말하던 아들의 해맑은 고백을 기억합니다. ‘남편의 프러포즈’만큼이나 큰 감동으로 와 닿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내 아이의 칭찬보다 기분 좋은 것도 없잖아요.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제가 ‘아름답게’ 비친다는 자체도 기쁘지만 저를 보고 행복해하는 아이의 얼굴은 무엇보다 확실한 감동과 만족감을 안겨 줍니다. 엄마로 사는 김혜정도 저 자신이니까요.

저는 40대 아줌마이자 평범한 주부지만 ‘아름다운 아내이자 예쁜 엄마’로 살고 싶습니다. 또한 ‘유니콘 벨르제이’로 패션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세상의 모든 엄마와 여자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잔잔한 '행복과 아름다움'이 여운처럼 남길 바랍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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