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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 칼럼]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위한 팁

2020-01-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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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장품을 매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화장품들이 출시되면서 관심은 많지만 정작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잘못된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가 자극되어 오는 환자들이 부지기수.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를 수 있을까?

“좋은 화장품을 써도 피부가 나빠질 수 있다”

최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화장품 자체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어떤 피부타입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같은 화장품도 어떤 피부타입에선 득이 되고 다른 피부 타입에선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같은 사람에서도 얼굴 부위에 따라, 피부의 컨디션에 따라 평소에는 괜찮던 화장품이 피부 내에서의 농도가 높아지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품 성분만 보고 좋다 나쁘다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1. 내 피부 타입을 알아야 - 피부과 방문 전 미리 셀프 체크


자기의 피부 타입을 알아야 그에 맞는 화장품 구매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피부는 16가지로 분류된다. ‘건성(Dry) vs 지성(Oily)’, ‘민감성(Sensitive) vs 저항성(Resistant)’, ‘색소형(Pigmented) vs 비색소형(non-pigmented)’, ’주름형(Wrinkle) vs 탄력형(Tight)’의 분류에 따라 총 아래와 같은 16가지 조합이 있다. 이중 화장품 선택에 있어 앞의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피부 타입이 어떤지는 흔히 ‘닥터지’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피부과를 방문하기 전에 이런 사이트에서 본인의 피부 타입 정도는 알고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트러블이 자주 올라오는 민감성 피부이거나 아토피 피부염처럼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는 경우, 세안을 가볍게 하고 화장품의 개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2. 세안제 구입 및 세안 요령 – 1분 안에 가볍게, 얼굴이 땅기지 않도록

세안은 1분 안에 가볍게 원형으로 롤링하듯 끝낸다. 마무리에 찬 물이 닿는 순간 우리 피부에 있는 지질층이 딱딱해지며 수분이 더 날아갈 수 있으니 미온수로 세안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30초 이내에 보습제를 바른다. 강한 염기성 클렌저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요즘 유행하는 약산성 클렌저를 꼭 사서 쓸 필요는 없다.

사실 약산성 클렌저보다 중성타입의 클렌저가 더 손상이 적다. 클렌저 고르느라 고민할 시간에 세안을 조금 더 살살,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피부의 약산성을 유지하는데 세안 이후 보습제 사용이 더 중요하다.

기억해야 할 점은 세안 후에 얼굴이 땅긴다면 세안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세안 후에 뽀득뽀득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약간 미끈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이 안전하다. 세안 후에 얼굴이 땅기는 경우 세안 시간과 강도를 줄여보고, 계속 상태가 같다면 그때는 세안제를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3. 화장품 구매 요령 – 전 성분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

한국은 2008년 10월부터 화장품 전 성분제 표시제가 도입되었다. 화장품 전 성분을 보는 tip은 앞쪽으로 갈수록 함량이 높고, 뒤쪽으로 갈수록 함량이 점점 낮아진다. 따라서 함량이 높은 처음 5번째, 많게는 10번 째까지의 화장품 성분을 볼 줄 알면 화장품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토너, 로션, 크림 등과 같은 점성은 물과 기름을 어떤 방식으로 섞느냐에 따른 제형 차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보다 화장품을 1.5배 이상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하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수많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으로 가능한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피부가 민감하게 바뀌거나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등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는 해당 제품을 기억해놓거나 전 성분을 메모해두면 나중에 화장품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능성 화장품 중에는 각질을 녹이고 장벽에 손상을 주는 제품들이 있다. 다음날 매끈하고 좋은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장벽손상으로 피부가 상하는 경우가 있음으로 본인의 피부타입을 반드시 확인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XXX 추출물’과 같은 경우 보관을 위해 안정화제, 방부제, 보존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법령상 표시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므로 대부분 표시하지 않고 있다.

4.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면 –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여드름이 올라왔길래 여드름 전용 클렌저를 썼더니 여드름이 더욱 심해졌어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얘기다. 보기엔 똑같은 여드름처럼 보이지만 면포의 여부나 가려운 정도 등에 따라 전혀 다른 피부질환일 수 있다.

같은 이마의 좁쌀 여드름이지만 사춘기 때 생기는 것처럼 정말 지성 피부에서 피지 분비가 많아져서 생기는 경우라면 각질탈락을 유도하고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클렌저를 써야 하고,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하고자 생기는 여드름이라면 일반적인 여드름 클렌저를 썼다가는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피부 장벽이 깨진 상태이므로 이때는 우선 약으로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5. 최근 주목받는 화장품의 콘셉트


미국의 제프리 C.홀은 ‘바이오리듬’으로 2017년 노벨상을 받으며 일주 생물학(circadian biology)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침과 저녁의 유전자 발현과 호르몬 수치 등이 변화하므로 이에 맞춰 아침과 저녁에 바르는 화장품이 달라야 한다는 콘셉트도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피부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보통 이러한 미세먼지는 음전하를 띠고 있다. 화장품에 음이온과 양이온을 띄게 하여 피부에 음이온을 가진 화장품을 바르면 미세먼지가 반사가 되게 하고, 반대로 클렌저는 양이온을 띠게 만들어 오히려 미세먼지를 피부에 잘 붙도록 해서 제거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도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장내세균이 정상적으로 살아야 피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을 활용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화장품에 섞어 피부에 있는 균들이 정상적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셉트의 제품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한 많은 화장품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본인의 평소 피부 타입이 어떤지, 어떤 특성이 있기에 어떤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좋은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피부가 아픈 신호를 보낸다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생각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화장품 사용에 있어서 항상 많은 넘치는 종류와 양을 쓰기보다는 적은 종류의 적은 양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피부 건강에 안전한 ‘과유불급’의 원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닥터미 천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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