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 news

11월 14일(목)

[인터뷰] 이태성 “인기나 인지도, 이슈 바라고 연기하고 싶지 않다”

2015-11-25 10:58
글자크기 조절
글자 작게 글자 크게

[구혜진 기자] ‘옥탑방 왕세자’, ‘금나와라 뚝딱’ 등 안방 극장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던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조금 늦은 나이,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MBC 주말드라마 '엄마' 김강재 역을 통해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약 2년간의 공백기. 2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노력, 한계, 꿈, 사랑 등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써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내면에 있는 스토리들이 쌓여 3권이 넘는 책으로 만들어졌고 10년 뒤, 40살쯤에는 ‘이태성의 다이어리’라는 타이틀로 한 권의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고 표현해 보고 싶은 것도 많다고 이야기하는 천상 배우 이태성. 그의 삶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해 보였다.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배우 이태성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김강재 역으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는가?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2년 넘게 공백기를 가지다 드라마에 복귀했다. 우리 드라마는 어머니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 드라마의 인기, 시청률을 떠나 2년 만에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어 참 감사고 즐겁게 임하고 있다.

2년간의 군생활로 인한 공백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금 나와라 뚝딱’을 마치고 바로 군대를 갔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친하게 지내는 동생 서준이가 왕성하게 활동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너무 뒤쳐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들었다. 친한 동생이 브라운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지만 나는 현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초조함에 TV를 멀리하게 됐다. 공백기의 공허함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체감하니 많이 힘들더라.

대신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내 마음에 있는 생각을 글로 푸는 작업을 많이 했다. 나중에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노력, 한계, 꿈에 관한 이야기 등 30살의 이태성이라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글로 풀어봤다. 군대에서는 연기를 할 수 없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택한 것이 글이었다.

한창 바쁘게 촬영 중이라고 알고 있다. 강재 역을 소화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강재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주요 인물이기 때문에 농도 깊은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에너지 소모도 크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 여파로 요즘에 계속 링겔을 맞고 있다. 부모, 자식,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감정의 농도가 더 깊어지는 거 같다.

지금까지는 부자 집의 반듯하고 멀쩡한 역을 주로 맡았다면 이번에는 허세, 날라리 같은 캐릭터다. 원래 시놉시스에서 강재가 야구 선수였는데 실제 나도 야구 선수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애착이 많이 간다. 실제로 고3때까지 야구를 했다.

강제 역을 통해 얻는 에너지가 있다면?

촬영을 하면서, 대본을 보면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나를 뒷바라지 하셨던 시간들, 아들을 향한 사랑 등을 생각하며 배우로서, 아들로서 조금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태성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가?

그늘. 언제든지 편히 쉴 수 있는 존재다. 본가에 가면 고급 호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있다. 촬영이 없을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간다.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엄마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강한나와의 러브스토리 결말과 앞으로 극 중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려달라

1부부터 출연진들과의 캐미가 잘 맞았다. 감독님도 캐스팅하시고 매우 흡족해 하셨다. 스케줄이 없을 때는 출연진들과 함께 골프도 치러 다니고 작품 외 모임도 자주 갖는다.

강한나, 도희씨와 삼각 구도의 멜로 라인으로 갈 것 같은데 대본은 작가님 마음이다. 대본이 빠듯하게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의 스토리도 변수가 많다.

극 중 강한나같이 청순한 스타일, 도희같이 발랄한 스타일 중 더 마음에 끌리는 스타일은?

딱 두 캐릭터를 섞어놨으면 좋겠다. 콩순이는 생활력이 강하고 캔디 같은 스타일, 한나는 여성스럽고 섹시한 느낌이 있다. 외모적으로도 조금씩 섞였으면 좋겠다(웃음).

실제로 진짜 이상형은 엄마 역의 차화연 선배님. 소녀 같은 감성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대장부 같은 모습도 있다. 극중에서나 실제로나 정말 매력적인 분이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동료가 있다면?

이보영 누나와 함께 했던 드라마 ‘애정만만세’. 시청률도 좋았고 멜로의 기술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또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전동차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희생된 고 이수현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두 번 다시 리메이크 될 수 없는 작품이다. 부담이 많이 됐지만 여전히 애틋하고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동료로는 ‘옥탑방 왕세자’에서 만났던 박유천, 한지민. 유천이는 사회에서 만났지만 동네에서 만난 옛날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동방신기의 성장 과장을 일본에서 지켜봤다. 그들의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사적으로 밖에서 봐도 학창시절 친구처럼 애착이 간다. 또 함께 출연했던 한지민은 사람이 정말 맑고 기운이 좋은 배우다.

‘금 나와라 뚝딱’의 박서준도 잊을 수 없는 친구다.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지금도 가장 가깝게 지내는 동료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는 첫 영화 ‘사랑니’에서 만난 김정은 누나. ‘파리의 연인’을 통해 큰 인기를 누리던 대 스타가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신인 친구들과 연기할 기회가 있다면 정은 누나가 나에게 대해줬던 것 같이 해주고 싶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캐릭터, 출연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느와르. 김래원씨가 연기했던 ‘해바라기’나 영화 ‘달콤한 인생’ 등.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 을 낼 만한 작품이다. 지금 딱 그런 연기를 하기에 좋은 나이인 것 같다. 느와르를 하고 나면 또 멜로가 하고 싶을 것 같다.

20대에는 홍보 목적으로 예능 프로에 나갔는데 지금은 예능에 대한 큰 갈증이 없다. 목적 자체가 작품이지 인기, 인지도, 이슈가 아니다. 예전에는 검색어에 올가 가고 싶고 트렌드 인물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눈곱만큼도 그런 생각이 없다.

연기자로 걸어오면서 슬럼프, 방황의 시기는 없었는가?, “아 연기하기 잘했다”라는 뿌듯함을 느꼈을 때는?

19살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연기자로 걸어오면서 힘든 나날이 많았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드라마틱한 일도 많았다. 지금은 다 극복을 했다. 야구 선수의 길을 걷다가 어느 날 어깨를 다쳤고… 지금도 어깨 뼈가 돌아다닌다. 수술을 했어야 했는데 수술을 하면 군대에 못 가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았다.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고도 어깨가 아파 수술을 했어야 했지만 ‘군대 안 가려고 수술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수술을 포기했다. 다행이 지금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운동선수에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다

얘기하자면 책 한 권을 써야 한다. 10년 동안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치니 막상 할게 없더라. 대학은 가야 했고… 집 앞에 서울예대가 있었다. 실기 위주의 연극과에 눈이 갔다. 막무가내 연기학원에 찾아가 연기를 배웠고 오디션 공지를 보고 ‘슈퍼스타 감사용’에 지원하게 됐다.

야구 경력자 우대라는 말에 눈이 갔다. 그 당시 공유, 이범수씨 트레이닝을 맡게 됐다. 감독님이 어느 날 대사는 별로 없는데 야구를 잘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제안을 주셨다. 대학에 가는데 플러스가 된다면 가리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도전하게 됐다. 두 씬 정도 출연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이런 길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충무로를 직접 돌아다녔다. 프로필을 들고 직접 부딪혔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에 만난 분이 ‘사랑니’ 정지우 감독님. 로또같이 연기자의 인생이 시작됐다.

계속해서 운동선수를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가?

후회는 없다. 지금까지 인생을 다시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20대 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평소 이태성의 일과는 어떤가? 취미생활 운동, 사랑 등에 관한 이야기

몸을 만드는 원리는 ‘강한 의지’가 정답이다. 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 입으로 들어간 것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소에도 식단 조절을 한다. 아침에는 사과 하나, 바나나 하나, 토마토 하나 딱 한 가지의 과일을 먹는다. 점심을 먹을 탄수화물의 양을 반으로 줄인다.

왼손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왼손으로 먹으면 뇌에서 지시하는 대로 젓가락질을 못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저절로 된다. 음식을 20분 이상 눈으로 보는 것도 배를 부르게 한다. 다이어트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사랑은 계획한대로 되는 게 아닌 거 같다. 때가 되면 인연이 만들어지리라 생각된다. 굳이 애써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예계 이태성의 절친이 있다면?

플레이보이즈 야구단. 구단주 김승우를 중심으로, 황정민, 지진희, 장동건, 이종혁, 한재석, 현빈, 박서준 등이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 야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매 주 일요일마다 야구장에 집결한다. 10년정도 됐다. 이번에도 경찰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우리 야구단은 입단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다. 인성, 야구에 대한 사랑, 배우로서의 입지, 컨트롤 능력 등 야구단에 들어오기 위해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다. 안정화 되고 싶은 것도 있다. 군에서의 2년의 시간이 경제적으로, 내면적으로 많은 공허함을 가져다 줬다. 우선 현재에 충실할 예정이다. 지금 하고 있는 ‘엄마’ 작품에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 좋은 길이 열리리라 생각된다. 또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나 배우 이태성이 나온다면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10년 뒤, 40살쯤에는 출판회를 열고 싶다. 40살 이태성의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웃음).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슈퍼스타아이, 아키클래식, 소윙바운더리스, 본
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로크
안경: 룩옵티컬
시계: 마르벤
헤어: 에이컨셉 상우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강지원 디자이너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기자 리뷰] 패션에디터 2人의 ‘아키클래식’ 친절한 리뷰 3
▶ [패션★시네마] 영화 ‘쎄시봉’ 속 7080 스타일링 따라잡기
▶ [딘트CEO 신수진의 리얼스타일] 겨울코트 “이렇게 스타일링 해라”
▶ 겨울코트 사기 전에 참고해! 연예인 ‘코트’ 스타일링
▶ 럭셔리 ‘퍼’ 스타일, 트렌디한 감성으로 소화하기

1 2 3 4